Thursday, December 28, 2006

가끔은 부럽다.

개는 주인닮는다 말도 있는데, 내가 키우는 개들은 둘다 주인을 하나도 안닮아서 그런지, 성격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
아는 동생이 놀러와서 우리 개 두마리 중에서 큰넘(폴)에게 옷을 입혀놓은채 장난친다고 얼굴을 모자로 덮었더니, 폴이 그자세 그대로 엎드려서 안움직이는 것이었다. 불러도 고개도 안들고. 아예 자려고 폼을 잡은 건지 한참을 저러고 있다가 쓱 일어났다.
보통 모자 덮어 씌우면 막 머리 흔들고 벗겨달라고 하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폴은 언젠가 벗겨주겠지, 하는 식이다.
무슨일이든 크게 안달내는 법이 없는 천성이 요새는 참 부러울 때가 많다.

Thursday, December 21, 2006

살아가면서......

어제 이사왔을 때 달았던 보조열쇠가 고장나서 아예 열쇠를 부수고, 새로 달아야 했다.열쇠아저씨를 불렀는데, 열쇠를 보더니 싸구려 열쇠라며 (5만원인가 6만원인가 주고 달았던 거다 -_-),자기가 달아놓은게 만약 문제 생기면 다시 해주겠다고 하고 갔다. 역시 비슷하게 6만원을 냈는데, 열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자물쇠가 훨씬 견고해보이는게, 그 전 열쇠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그 전에 달고 갔던 아저씨도 친절하고 잘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3개월도 안되서 고장났다는건 사실 사기친거나 찬가지다.둘다 114에 전화해서 가까운데 찾아서 사람을 부른건데, 이렇게 다를수가......겉으로 친절한 말투에 성심껏 열쇠를 달아주는 듯 해서 전혀 의심도 안했었다. 물론 첨부터 미덥지 않았었다고 해도 아마 부른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지는 못했겠지만.

정말 말투는 지나칠정도로 친절한 상담원이라도, 실제 일은 제대로 처리할 생각도 안하고 말투만 그런 사람도 많았고,한동안 쭉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던 사람도, 자신의 이익에 직결되거나 하는 어떤 상황에 닥치면 180도 돌변하는 것도 많이 봤다.이와는 반대로, 계속 눈에 보이게 등을 돌리고 있다가도 자기가 필요한 때마다 언제그랬냐는 듯이 태도를 확 달리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험들은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을 대하게 되면 그런 의심보다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하는 희망쪽을 더 많이 선택하게 된다.험난한 세상?을 계속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자기 방어적 본능때문인 듯 하다.
그러기에 이런 본능을 이용해 사기를 치거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넘들이다.

Wednesday, December 13, 2006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경험을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런 것들로 인해 만들어진 그 사람의 인격때문이다.얼핏 보면 그 지식의 깊이와 폭 때문에 존경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런 간접 경험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명체, 다른 사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는 식으로, 단순히 싫은 소리 듣지 않는, 자신도 모르게 터득해버린 우유부단한 세상살이처세술의 얄팍한 이해가 아니라, 직간접 경험과 합리적, 논리적, 또는 도덕적, 양심적 기타 등등의 가치를 통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이해와 존중을 보여준다.그러기에 그런 사람들의 지지와 비판에는 훨씬 더 큰 무게가 실린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Thursday, December 07, 2006

"게으른 정부의 단순함, 그리고 잔인함"

요즘 중국에서는 35cm넘는 개들을 다 죽인다고 한다. 35cm의 기준은 무엇이며, 도대체 어떤 확고한 믿음이 그런 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걸까?36cm나 34cm의 개는 1cm차이로 생명이 좌지우지된다는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벌써 살육은 시작되었고, 떠도는 사진을 보면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하는 영화장면이 떠오른다.다음에 "게으른 정부의 단순함, 그리고 잔인함" 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과 사진이 있다.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life/read?bbsId=B0005&articleId=23775

답글들을 보면 이제껏 툭하면 중국을 업신여기는 우리나라사람들도, 그런 중국사람들과 비슷한 부류가 제법 많은 걸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이 있다. 사람과 동물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런 곳에선 사람도 어떤 조건에 처해지면 결국 비슷한 류의 일을 당하게 된다.약자에 대한 사회전반의 인식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아무리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아도 아무리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중국을 경멸하는 마음을 쉽사리 지우기가 힘든 이유는 바로 이런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끔찍한 일을 막는데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것만 같아서 아래 사이트에 동참하고 왔다. 서명운동처럼 email과 이름만 쓰면 되니 어려울 것도 전혀 없으니 많이 동참해 주면 좋겠다. Demand Change From the Chinese Government!http://getactive.peta.org/campaign/stop_china_cruel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