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3, 2007

넘 미안스럽다.

목요일부터 목에 염증이생겨서 열이 계속나고 머리가 아팠었다.
병원약을 먹으니까 약기운에 붕 떠있듯이 기분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열이 안나니 그냥 괜찮았다.
금요일날 저녁때 부서 이사를 할 때쯤 약기운이 떨어져선지, 별 같지도 않은 짐 좀 옮겼다고(원래는 19인치 CRT모니터도 번쩍 드는 나다 -_-;) 열이 좀 나기 시작하더니, 이상한 배선 구조때문에, 컴퓨터 선이 잘 닫지 않아서 책상밑으로 한참 숙이고 이래 저래 했더니 그만 식은땀이 쫘악 나기 시작했다. 순간 빨리 하고 집에가서 약먹어야지 하는 생각밖에 안났다.
다했다고 생각하고 빨리 약먹고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정신없이 마구 걷다가 전철역쯤 오니, 오는 길에 찬바람때문인지 정신이 번뜩 들었다. 헉... 출장간 동료 짐도 있고, 다른 짐도 더 옮겼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옮겨놓고 왔어야 하는건데..... 이미 전철역까지 와버려서,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집으로 가 버렸는데,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그러고 와버린 것 때문에 넘 미안해서 집에가는 전철내내 계속 그 생각만 났다.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다.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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