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5, 2008

불관용, 두려움, 강요, 억압

불관용은 불안과 공포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심리학적으로 흥미로운 현상이다. 광신도들은 흔히 타인을 박해하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강요하면서도 그것이 그들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를 하는 진짜 이유는 스스로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여자들에게 베일을 씌워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여성의 자유를 겁내기 때문이다. 노인이 젊은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소중한 가치를 젊은이들이 무관심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은 불관용을 낳고 불관용은 두려움을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A. C. 그레일링, <미덕과 악덕에 관한 철학사전>

지키고자 하는 것이 보편적인 소중한 가치가 아니라, 특정 기득권 집단의 이익이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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